지난 9월 16일 제11호 태풍’나리’가 제주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떠나갔다.

제주전역은 갑작스런 폭우로 물바다가 되고 교량과 도로, 공작물과 농경지까지 할퀴고 지나갔다.

제주 전역은 물난리로 유례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전설 속의 돌’ 200톤 무게의 설문대 할망 족도리’ 모자도 하류로 40~50m나 휩쓸려갔으니 태풍 나리가 남긴 것은 제주도를 초토화한 것이다.

농심은 찢기어지고 재래시장 상인들은 추석대목을 맞아 쌓아놓은 물건이 물로 떠내려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만도 인명피해 사망 13명, 재산피해 5985건에 12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동산 및 농경지와 농업시설 피해는 제외한 것이어서 이 모두를 합치면 2000억원 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고 도민 모두가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다.

한가위 추석 연휴를 반납한 채 피해 복구의 현장에 뛰어든 자원봉사자, 공무원, 경찰등 각계의 지원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 틈을 타서 크고 작은 절도행위가 발생되고 있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더욱이 침수피해를 입은 차량 도난이 발생되고 있다하니 통탄할 일이다.

삼다 삼무 평화의 섬에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도대체가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럴 수 가…. 장병 1830여명이 제주도민들 하루빨리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바다를 건너왔다. 사상 최악 태풍피해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재현장을 돌면서 수재민들을 두 번 울리는 범죄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하니 분통이 터질 일이다.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제주를 찾은 군 장병들, 자원봉사자들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 어렵고 실의에 빠져 고통스러운 이들이 스스로 용기를 얻고 피해를 복구하여 상당부분 제 모습을 찾고 있다하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틈을 타서 다른 마음을 먹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되겠다.

제주도민 모두가 하나 되어 마지막까지 단합된 힘으로 복구를 앞당기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와 땀이 모아지기를 바란다.

조 성 호
제주경찰서 노형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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