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이맘때가 되면 태풍의 진로에 신경이 예민하다. 이번 고비를 넘겨야 할 텐데 하며 노심초사 하곤 한다. 태풍이 그리 자주오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사전예방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산도 사업의 필요성에 의한 예산배정을 했더라면 태풍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원망의 목소리는 듣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년에 없었던 자연재해라기보다 곶자왈 개발, 도로 개설 등 각종 개발로 물꼬를 막아 버리거나 차단함으로써 물이 한꺼번에 유입한 것이 큰 원인이고, 거기에 하천 복개 확장은 별개다보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예전에는 적은 양이 물 빠짐이라도 될 수 있는 한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밭갈이도 기계화가 보편화 되면서 밭담 배수로를 다 메워버려 적은 물 빠짐이라도 쉽지 않아 경사면이 낮은 지역에는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대형 건물이나 각종 시설물로 인해 자연재해에 대한 예방에 행정을 더 난감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주위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번 제주를 휩쓸고 간 태풍 나리의 피해로 물질적, 경제적, 정신적, 재산손실과 인명피해의 충격에 망연자실 실의에 빠져 고생하는 수재민과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특히 피해복구를 총괄하는 관계공무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특히 태풍 예보를 미리 알고 사전에 정비 차량을 우도에 들어와 태풍이 지난 즉시 밤샘작업으로 전기사용에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한국전력 우도센터 관계자 여러분께 수용가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필자는 혹,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작물이나 각종 시설물 피해보상의 득수를 노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일손이 미치지 못하는 틈을 타 허위피해 신고나 과장된 신고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로 피해보상을 받아야할 수재민을 생각해서라도 예년에는 이만하지도 않았는데 피해보상이 되더라는 기대심리로 우선 신고하고 보자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행정도 잘하고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민원이 야기되지 않게끔 피해보상 기준이나 지침을 준수해 형평성과 타당성에 의한 제3자가 봐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도록 눈먼 돈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가 봐도 보상금이 투명성 있게 보상하고 있음을 홍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역별 보상실명을 공개하는 방법도 주민들은 공감 할 것이라 여겨진다.

강  영  수
우도면 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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