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0일 제44회 전국도서관대회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전국 도서관 가족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제주에서는 지난 2003년 제41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도서관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다.

더구나 지난 9월 도 전역을 강타한 태풍 ‘나리’의 피해를 딛고 일어서 손님을 초대하는 행사라 한편으론 걱정되면서도 기대되는 바 크다.

아시다시피 도서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디지털 혁명을 통해 세계를 뒤바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했듯이 도서관은 개인의 운명,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토대가 된다.

예부터 10년후를 생각한다면 나무를 키우고 100년을 바라본다면 사람을 키우라고 했듯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100년후를 생각한다면 그 기반이 되는 것이 도서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도서관 부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전국 최고의 도서관 시설을 갖춘 문화도시로 바꿔놓았다. 우리 제주도의 농어촌 가는 곳곳마다 마을문고 시설과 1읍면 1도서관 시설이 완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간 3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규모 도서관도 서너개나 된다.

뿐인가. 공공도서관 1관당 봉사대상 인구수와 인구1인당 도서관 이용횟수, 운영예산, 도서관 장서보유에 있어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쯤되면 전국의 모든 도서관 가족들이 모여 도서관의 정책과 미래를 논하는 대회가 왜 두 번씩이나 제주에서 개최되는지 충분히 수긍할만하다.

우리 도는 이번기회에 전국의 도서관 가족들에게 우리만의 특수한 도서관 정책을 보여주려고 한다.

우리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도서관 인프라는 잘 갖추어졌으나 지역주민들의 일상속으로 파고드는 독서운동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이제 앞으로 제주의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고 소프트웨어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때마침 중앙정부에서도 도서관에 대한 발전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기 위하여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우리 도는 개정된 내용을 반영하여 전국 최초로 지역 대표도서관을 지정하였고 도서관의 시설과 자료의 기준에 대해서도 우리 도만의 특수한 권한을 위임받아 조례개정을 추진중에 있다.

그리하여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한라도서관을 우리 도의 도서관 정책의 총본산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의 대표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가 삶의 일부가 되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다.

그 최종 목표는 잘 갖추어진 도서관 인프라를 토대로 국제자유도시의 인재와 문화를 육성하는데 있다. 그리하여 과거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을 바꾸고 싶다. 이렇게 말이다. ‘사람을 키우려면 제주로 보내라 제주로 보내면 미래가 보인다’ 라고 말이다. 이것이 지역주민들에게 성공적으로 수용되고 추진된다면 제주의 미래는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을 것이다.

전국도서관 대회를 맞이하여 문화가 백화난만하고 경제적으로 풍요한 도서관이 꽃피우는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봄을 기대해본다.

한  재  신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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