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액비탱크'서 숨진채 발견

양돈장 액비탱크(분뇨처리조)속에 30대 농장장과 40대 이사가 잇따라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제주군 구좌읍 D양돈단지는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곳 농장장 농장장인 서모씨(37)가 차량을 양돈장에 세워 놓은 채 실종되자 30명의 직원을 총동원, 양돈장 곳곳을 수색했다.

직원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수색에도 서씨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직원들은 경찰에 신고 후에도 밤늦게까지 양돈장 일대에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농장장 서씨의 실종 소식을 전해듣고 온 이사 고모씨(48)와 고씨의 부인 부모씨(42.여)는 이날 밤 11시께 늦은 밤 후레쉬를 들고 동반 수색에 나섰다.

서씨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던 고씨는 30일 새벽 1시30분께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문제의 양돈장 액비탱크 위로 올라가게 되며 이후 고씨도 종족을 감췄다.
이후 고씨의 부인과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과 함께 출동한 119대원들은 현장에 도착, 서씨와 고씨의 사체를 건졌다.

경찰조사에서 고씨의 부인은 "액비탱크 위로 올라가자 왜 그곳으로 올라가냐"며 극구 말렸다고 진술했다.
양돈장 액비탱크는 가로 세로 5m에 깊이 6m로 돼 있어 실족할 경우 헤어나올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 양돈장에는 6개의 액비탱크가 있다.
신고접수 직후 119구조대와 경찰은 액비탱크 덮개를 제거하는데 주력했으나 야간이라 시간은 지연돼 30일 오전 8시께 숨져있는 서씨와 고씨를 발견, 사체를 인양했다.
사체 인양 당시 한 직원은 "농장장은 항상 꼼꼼하며 직원들을 잘 챙겨주는 등 다른 사람으로부터 원한 같은 것을 살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당시 특별한 외상이 없었던 서씨는 '타살의혹'이 없는 상태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서씨에 대해 부검을 실시키로 하는 한편 이들 모두 실족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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