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말로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 때다. 각 정당은 민심의 흐름을 올바르게 읽고, 국민을 위해 생산적인 정치를 펴야 한다.

정치현장에서는 항상 권력과 양심이 만난다. 여기서 권력에만 치중하다 보면, 정치적 갈등은 증폭되고, 정치는 정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우선 과반수를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겸허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것은 열린우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구정치에 대한 혐오의 반사적 이익에 불과하다. 과반수에 딱 2석만을 보탠 국민의 기막힌 의도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에 힘을 실어 주면서도, 정치적으로 교만해질까 우려하는 국민의 견제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민화합에 앞장서야 한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지역갈등은 물론이고, 최근 정치상황에서 불거진 세대갈등을 씻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부패정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국정의 견제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10석을 가지고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 정치의 발전적 형태로 우리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민주노동당의 정강과 정책을 현실정치에 제대로 접목시킬 수 있다면, 우리 정치도 선진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앞으로 상당히 항구적인 상태로 이어질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읽는다. 그것은 국민과 함께 가꾸어 나가는 새로운 정치문화다. 이를 위해 각 정당은 새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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