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홀에 가 닿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Never up, Never in)"는 골프격언이 있다. 퍼팅을 할 때 볼이 조금이라도 홀을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으로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공격적인 골프가 전매특허인 아놀드 파머는 퍼팅도 적극적이었는데, 파머의 퍼팅이 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이 두 번 이상 있으면 뉴스거리가 된 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그의 퍼팅을 보면 너무 강하게 치기 때문에 갤러리를 깜짝 놀라게 한다. 타이거 우즈의 퍼팅도 이에 뒤지지 않는데, 그의 모습에서는 골프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질 수 없다는 투지와 대담성을 엿볼 수가 있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강하게 치는 것이 아니라 퍼팅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절대로 넣을 수 있다는 자심감이 넘쳐흐른다. 그들은 볼이 홀 속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다른데, 파머와 우즈의 퍼팅은 홀 뒤쪽을 맞고 홀 중앙으로 툭 떨어지는가 하면, 잭니클로스와 마크 오메라의 볼은 힘없이 굴러가다 홀 앞쪽에서 멈추는 듯하다 홀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어느 쪽도 우연이 아니다. 연구를 거듭해서 노력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는 것뿐이다. 그럼 여기서 아놀드 파머의 퍼팅방법을 살펴본다면, 퍼팅할 때의 그립은 리버스 오버랩(Reverse overlap)인 절제된 가벼운 그립을 쥔다. 또한 퍼팅 할 때 장갑을 벗고 그립을 쥐는 것은 원칙이라기보다는 습관이며, 오른손은 터치 혹은 우두머리 손이다. 그리고 셋업 자세는 경력초기에는 무릎은 안쪽으로, 몸의 움직임을 없애기 위해 스탠스를 취했다. 체중은 기본적으로 균등하게 분할하지만 발의 안쪽으로 기울게 하고, 시선은 볼의 바로 위로 둔다. 스트로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가만히 있는 것"인데, 팔과 손을 빼고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백스윙을 할 때는 클럽 페이스는 닫게(close-faced), 임팩트때는 정확하게, 끝날 때에는 오픈(open-faced)한다. 이것은 스윙할 때의 손목의 활동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아놀프 파머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우리는 책을 읽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본 규칙을 익히고, 계속 반복해서 연습함으로써 그린을 읽는 법을 배웁니다." 홀을 클로즈업해서 관찰함은 심리적으로 목표의 크기를 넉넉하게 늘리게끔 해준다. 퍼팅을 관리하는 것은 한쪽 손을 주종으로 하는 것에 집중되어야 하며, 절박한 상황에서는 부드럽게 그립을 쥐고, 천천히 스윙을 하면서 백스윙을 제대로 끝마치도록 한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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