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에서 벙커는 물론 가장 결정적인 취약 부분이여서, 코스 공략은 최대한 벙커를 피해야 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벙커에 볼이 떨어져서 단 한번의 샷으로 탈출을 할 때도 있었겠지만, 볼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알 수 없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어떤 경우는 깃대를 훨씬 지나쳐 버리거나, 혹은 간신히 벙커턱을 넘긴 경우도 허다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재수가 좋아 깃대 근처에 뚝 떨어질 수도 있었고, 모래를 때리지 못하고 클럽 헤드로 히팅되어 홈런볼이 된 경우도 허다했을 것이다.
이렇듯 벙커 내에서의 컨트롤 샷은 정확한 기술에서 온다고 하겠는데, 평상시에 이를 잘 숙지하여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만이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는 메이저 대회중의 하나인 US 오픈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게리 플레이어 프로는 벙커에서 친 샷이 바로 홀인이 되었다.
이에 놀란 한 갤러리가 “저런 샷을 쳐서 우승을 하다니 정말 행운이야, 행운!” 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메이저 대회를 8차례나 우승했던 게리 플레이어 프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놀랍지, 하지만 내가 연습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이렇게 더 많은 행운이 온단 말이야”. 얼마 전 세계 랭킹 10위에 든 자랑스런 최경주 프로가 한국을 방문하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은 물론이고 TV 방송으로 골프 레슨을 하였었다.
그때 벙커 샷에 대해 많은 부분을 가르쳤었는데, 최경주 프로 역시 그린주변에서의 단 한번의 벙커 샷을 위해 500개의 벙커 샷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는 벙커 샷은 가장 편하고 쉬운 샷이라고 강조하며, 모래를 떠올리려 하지 말고 모래를 때리라고 레슨했다.
또한 골프 클럽이 벙커 탈출에 꼭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하고, 골퍼 스스로가 확신을 가진다면 벙커에 대한 공포는 사라질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리고는 벙커에서 많은 연습과 테크닉을 익혀 둘 것을 강조하였다.
벙커에서는 대부분의 골퍼가 긴장한 나머지 너무 뻣뻣하게 서서 어드레스를 하고, 백스윙시 몸의 뒤로 클럽을 감아들게 된다.
이러한 샷은 클럽 페이스가 닫혀 일정하지 못한 샷을 날리게 된다.
따라서 어드레스는 무릎을 약간 구부려 무게 중심을 낮게 하고 가슴을 세우도록 한다.
그리고 너무 가파르게 스윙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스윙하는 동안은 내 몸 앞쪽에 손을 둔다는 생각으로 벙커 샷을 하여야 만이 클럽이 모래에 박히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