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TV?신문 등 언론매체를 접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언론매체를 통한 하루의 시작이 우리네 일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각종 사건, 사고 소식들은 언론매체의 단골메뉴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고귀한 생명들이 각종 사건, 사고로 희생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는 예외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이은 경기침체로 인하여 세상살이가 각박해지고 그 속에서 우리들 또한 시간에 쫒기듯 분주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바삐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운전대를 잡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소한 교통법규를 위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 중의 한 사람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대형사고는 중대한 법규 위반이나 과실로 인해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단 1초, 1미터 조금 더 앞에 가려고 하는데서 안전거리미확보, 끼어들기 등 사소한 법규위반이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

흔히들 교통사고를 말할 때 부주의, 과실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너무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

물론 살인, 강도, 강간 등 고의성이 있는 범죄들이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살인 등의 강력범죄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음주운전, 난폭운전 등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행위는 불특정 다수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에는 틀림이 없다.

교통사고에는 예외가 없으며,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오늘의 가해자가 될 수도, 내일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네 조상들은 대대로 양보와 존경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이러한 미덕은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리고 더 이상 어떠한 걸림돌도 되지 않고 있다.

‘나이도 어린 놈이’ 라는 말은 ‘나이 먹은게 자랑이냐’ 라는 대답으로 이어지고, 손가락질에서 시작된 말다툼은 주먹질로 이어지고 있다.

내가 손가락질하고 있는 상대방 운전자가, 내가 지금 위협하고 있는 보행자가 어쩌면 어제의, 내일의 거울속에 비친 나와 내 소중한 가족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과연 누가 그런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고 차량을 진행하면서 위협을 할 것이며, 과연 누가 손가락질을 하겠는가.

단 1초, 1미터를 양보할 수 있는 여유가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오   승   익
남문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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