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염이란 대장균, 포도구균, 연쇄구균 등 여러 가지 세균의 감염에 의하여 일어나는 자궁내막의 염증을 말합니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므로 대다수의 내막 감염은 급성으로 일어나며, 주로 질에서 경관을 거쳐 감염되는 상행성으로 진행합니다.

분만이나 산욕 때, 유산 및 월경 기간 등에 감염되기 쉽고, 또 피임기구의 삽입 때에도 감염되기 쉽습니다. 급성일 때는 진행하여 복막염 등을 일으키는 수도 있으나, 대개는 만성으로서 임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으며, 경관부가 침해되어 불임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자궁내막염이 증상은 급성기에 하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만, 경증이라면 그다지 심하지 않고, 또한 만성이 되면 자각 증상도 거의 없습니다.

자궁내막염이 가벼운 경우에는 월경이 평소와 같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출혈이 오래도록 계속됩니다. 일반적으로 하복부의 통증이나 발열은 따르지 않으며,. 출혈량도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월경이 시작되면 염증에 걸린 내막은 벗겨져 밖으로 배출되고 새로운 내막이 재생되기 때문에 일과성으로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궁내막염이 급성일 경우에는 하복통과 발열, 구토, 요통, 노란색 고름 모양의 대하(냉)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염증이 심하면 내막뿐만이 아니고 자궁의 근육, 더욱이 자궁의 주위 조직에 파급되고, 또 난관에까지 미치면 하복부의 통증, 발열을 일으키게 되며, 때로는 격통과 고열이 납니다.

내막만에 발생한 가벼운 염증은 앞서 말씀 드린 데로 자연치유가 되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지만, 자궁 내 조작 후에 일어난 급성 자궁내막염에서는 내막만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자궁근육에, 나아가서는 자궁의 주위나 난관 등에 퍼져서 난관염이나 골반복막염을 속발하여 증상이 무거워지는 수가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자궁내막염을 방치하면 불임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설령 큰 증상이 없더라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염을 진단하기 위해선 생리 2~4일 전에 가느다란 관을 자궁에 삽입하여 자궁 내막의 조직을 흡입, 채취한 다음 병리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검사는 자궁 내막에 결핵이나 만성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궁내막 주기와 생리 주기가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안정을 취하고 항생 물질을 복용합니다. 만성 결핵성 자궁내막염인 경우에는 결핵 치료를 합니다.

월경 시에는 자궁내막의 저항력이 약해져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더욱 조심하여 질 내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김   용   옥
산부인과 전문의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