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기보다는 소박한 풀이기를 희망하는 억새꽃처럼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 뿌리를 내려 힘든 시련을 이겨내며 강인하게 살아가고 있는 제주여인.
이네들의 모습이 너울너울 춤사위에 담겨 전국무대에 올려진다.

제주민속무용단(대표 강금숙)이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3회 전국무용제 제주대표팀으로 참가해 '억새 바람꽃 되어'를 연출할 예정이다.

1992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무용제는 예선을 거친 전국 15개 시·도 무용단체의 경연대회로써 무용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행사다.

'춤, 그 향기를 따라…'를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전국무용제에는 전국 각 지역대표 안무가들이 참가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제주민속무용단은 손영신씨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진 춤보다는 투박하고 거칠면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렬한 춤을 통해 제주여인들을 억새로 비유해 표현하게 된다.

한국무용 7과 현대무용 7팀, 발레 1팀이 선뵈는 이번 무용제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일본의 살바닐라 무용단과 중국민속예술단 등의 공연과 시·도의 날을 제정해 부대공연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10일은 제주도의 날로 야외특설무대에서 원음무용단(단장 최길복)의 해녀춤과 제주ㅁ민속예술단(단장 김정순)의 물허벅춤이 소개돼 제주민속무용을 소개하는 순서도 마련되다.

한편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전국무용제는 제주도에서 열릴 계획이어서 제주대표팀은 이번 대전축제를 통해 내년 축제의 틀을 미리 구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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