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가까운 지인들과 골프장을 찾았는데, 라운드 도중 전 홀에 이어 또 보기 이상을 하게 되면 매우 실망하게 되거나, 처음 잘 나가던 라운드에 갑자기 보기 이상이 연달아 생기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스코어 카드는 보기나 더블보기들로 계속 쌓여가게 되어 그날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게 되어기분마저 망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코스 매니지먼트라고 하겠는데, 점수가 나쁠 때 뿐만 아니라 좋을 때에도 코스 관리를 잘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코스에서 적절하게 행동하라는 것은 골프 룰이나 에티켓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골퍼 스스로의 내적인 마음과 정신도 말하는 것이다.

많은 PGA 프로 선수들은 스윙을 교정하지 않고도 단지 코스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기만 해도 적어도 5타 정도는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즉, 샷의 적절한 선택, 각 홀 및 라운드 전반에 관한 전략 등 코스 매니지먼트 기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처음 시작을 파, 파로 시작하고 3번째 홀에서 버디를 할 수도 있을 것인데, 그러면 이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생각하게 되고 자기도취에 빠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음이 들떠 이런 좋은 시작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사소한 실수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전과 비슷한 평범한 라운드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그럴 경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라운드를 3개 홀의 6개 코스로 분리시켜 스코어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하나 하나 분리된 코스의 3개 홀에서 어떤 점수를 받으면 만족할지 계산한다.

처음 작은 코스에서 2개 정도의 오버 파를 했다면 그 다음 작은 코스로 이동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도록 한다.

왜냐하면 이 새로운 코스에서는 아직 한번도 샷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세계 골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는 앞선 홀에서의 악몽이 다음 홀에 따라오지 못하게 컨크롤하는 훌륭한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US PGA 투어에서 ‘만회 샷’을 꾸준히 해왔는데, 즉 전 홀에서의 보기 후에 얼마나 많이 버디를 기록하느냐는 것이다.

우즈의 회복률은 가히 놀랄만 한데, 전 홀의 잘못된 샷은 잊어버리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샷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라운드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어서, 코스 공략법을 숙지하여 라운드에 임한다면 분명 좋아지는 스코어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시아골프티칭프로 (ATPGA)/한라대학 골프 겸임교수 서   승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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