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비결(松下秘訣)의 예언(豫言)

송하비결이란 예언서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을 예언했고, 탄핵정국을 암시(暗示)했는가 하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 진보와 보수의 대립과 갈등을 예언해서 장안에 회자(膾炙)되었다. 그래서 인지 송하비결은 관가의 필독서가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하비결의 지난 대선과 관련한 예언을 되새겨본다.

“목하첨자(木下添子) 목가병국(木加丙國) 존읍정복(尊邑鼎覆) - 목(木)자 아래 자(子)를 첨가한 인물(李씨를 암시)이 나라를 잡으려(木+丙=柄) 하는데 정(尊+邑)씨가 솥단지를 뒤 엎는다”고 했다.

그래서 노무현대통령의 탄생으로 풀이된 것이다. 송하비결은 조선 헌종 때 도인(道人) 김송하 옹이 쓴 책으로 조선조 말부터 2015년까지 한반도의 미래를 암시하고 있다.

신당이 출현하고 선전하지만 지역갈등은 해소되지 못한다고 했는데 총선 결과는 송하비결이 예측한 바로 그대로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이 족집게 같은 송하비결의 2004년 갑신년 이 나라 국운을 이렇게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보.혁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1884년 갑신정변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리고 경제침체와 대 혼란을 예언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불길한 예감이다.

 4.15 총선의 의미

4.15총선은 정책대결보다는 탄풍(彈風). 노풍(老風), 박풍(朴風)으로 불리 우는 바람몰이 총선이었다. 초반의 탄풍(彈風)은 전국을 강타해 ‘싹쓸이’라 할 정도로 정말 강한 태풍이 몰아쳤다.

그러나 영남에서 불기 시작한 박풍(朴風)이 예상치 못한 노풍(老風)이란 기류(氣流)를 타고 북상하면서 탄풍(彈風)은 조금씩 잠재워져 나갔다. 그러나 초특급 태풍인 탄풍(彈風)을 소멸시키기에 박노풍(朴老風)의 위력은 더 크지를 못했다.

송하비결에서 예언했듯이 새롭게 태어난 열린우리당이 탄풍(彈風)을 타고 과반수라는 쾌거를 이루어 냈지만,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에 완패해 지역갈등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이번총선은 탄핵이라는 강풍 속에 진보와 보수라는 색깔을 확연하게 드러내 놓고 벌인 새로운 승부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 릴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 우리정치는 보.혁대립과 갈등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불거질 이념논쟁의 혼란을 국민들은 벌써부터 걱정하는 눈빛이다.

시한폭탄의 탄핵정국을   슬기롭게 넘겨야

이제 정치권에는 탄핵정국이라는 시한폭탄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탄핵정국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구도 예단(豫斷)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탄핵정국의 방향에 따라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불안 해 한다.

여야의 극한 대립은 이 나라를 혼란 속으로 끌고 가는 원초(原初)가 된다. 탄핵한 정치인은 반민주고, 탄핵을 반대한 정치인은 민주라는 극단적 편 가르기 사고는 이 난국을 수습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정치판은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이념 대결의 날을 세울 경우 이 나라는 상상 할 수 없는 난국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나라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려워지는 난국을 막아야한다. 오늘의 정치안정의 길은 상생의 정치, 포용의 정치. 화합의 정치뿐이다. 갑신년의 어수선하고, 불길한 기운을 없애려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의 정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송하비결을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국운을 대비하는 가르침으로 우리 주변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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