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감귤 가격이 회복되지 않아 농가들의 근심이 말이 아니다. 올해는 감귤농가들이 소득감소로 겨울나기가 힘겹게 되어 안타깝다.

이른 봄부터 1/2 간벌 운동을 시작으로 9, 10월에는 고품질 안정생산을 위한 감귤열매솎기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당초의 기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감귤 생산은 65만 톤이상으로 관측되어 지난해 보다 무려 15%이상 증산이 되었다.

■ 과일 과잉 상황 - 고품질만이 살길

특히 올해는 사과, 배, 단감 등 경쟁과일도 생산량이 크게 늘어 과일 전체 생산량이 180만 톤을 넘어섰다. 이는 예년보다 약 13%가 증가한 것으로 소비시장에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시장전반의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그것은 바로 고품질 감귤만을 선별 시장에 출하하는 것이다.

올해에도 어렵게 정부의 감귤유통명령 발령을 이끌어 내었고 비상품 감귤의 유통 차단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통명령 위반으로 519건을 적발하여 지난해의 2배다. 그러나 비상품 1번과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육지부로 실어 가려고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 비상품 수집상들은 한 콘테나에 2, 3천원에 사들이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즈음 폐기해야 할 비 상품 감귤이 헐값에 유통되어 시장을 교란하고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덕 불감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7만여 톤으로 추정되는 1번과의 유통 차단 여부가 올해 감귤가격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열쇠가 되고 있다. 도에서는 또다시 행정력을 동원하여 선과과정에서 나오는 1번과를 폐기하고 있다. 농감협 직영 및 작목반 선과장, 유통인 선과장 할 것 없이 협조가 필요하다.

■ 위기극복은 협력이 관건

감귤가격의 회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도에서는 수출을 1만톤 늘리려고 러시아에 수출전략팀을 긴급 파견하고, 북한 감귤 보내기, 군납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의 구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하초기 미숙과 강제착색 보도이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 전국에 방영되는 TV프로를 이용한 감귤의 기능성 홍보를 하고 있다. 또한 조선, 동아 등 전국일간지에 광고, 도민들에게는 비 상품 감귤 유통 자제와 소비촉진운동에 적극 참여토록 전방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둘째, 우리 감귤농업인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다. 고품질 감귤만을 시장에 출하합시다. 중결점과는 철저히 선별하여 가공공장에 보내고, 1번과는 폐기하자. 절대 수집상에게 1번과를 팔지 말자. 또한 택배로 육지부의 친족에게 보낼 때에도 반드시 상품으로 보내자.

셋째, 감귤소비 확대에 적극 동참하자. 모든 기관 단체가 소비확대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의 혈연, 학연, 업무관계 등 모든 경로를 통하여 제주감귤의 지속적인 판촉활동이 필요하다. 연말연시 선물은 감귤로 하고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감귤을 내놓을 때도 꼭 상품감귤을 사용하여야 한다.

지금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도민 모두가 감귤위기극복을 위한 비상품 유통 근절과 소비확대운동에 다함께 참여하여 감귤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해나가자.

차   우   진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축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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