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 양식이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요즘 경영기법으로 회자되는 블루오션을 만든  제주광어양식산업은 한마디로 혁명적이었다. ‘85년도부터 민간에 의해 시작된 이 산업은 20여년동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 산업이 오늘에 있기까지는 숫한 고통과 질시와 편견에 짓눌리면서도 꿋꿋하게 개척해온 결과이다.

  그런데 제주광어 양식산업도 블루오션 만은 아닌 것 같다. 작년 11월에는 1㎏ 당 8,500원, 원가에 밑도는 가격까지 하락했다. 돈 되는 제주광어 양식산업에도 뭔가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식업계도 자만해서 밀식이나 할 게 아니라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他山之石 이란 말이 있다. 감귤을 보자 어떠한가, 그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행정에서 지원 해주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도민들이 안 먹어 준 탓인가, 그 어디에서 찾아봐도 원인은 자명하다. 다름 아닌 감귤농가 자신일 것이다. 맛있는 감귤을 만들어 내고 적정 수량만 생산 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며 양식업계도 감귤산업의 위기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제주광어 양식산업이 성장해온 배경에는 행정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빵을 만드는 기술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행·재정지원을 많이 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임에 틀림없다. 1차 산업 사업자들이 보조 융자 좋아하다가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그러면 앞으로 20년 아니 영원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은 빵을 달라고 아우성치지 말고 당당히 스스로 빵 만드는 기술을 다시 한번 터득하면 된다. 그 비법은 뭔가! 간단하다. 量에서 품질로 양식 경영인들이 “품질혁명??을 선언하고 뭉쳐야 한다. 제주광어는 천혜의 지리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고품질 제주광어를 생산해 내기만 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살리기와 맞물려 제주특별자치도도 신경제 혁명을 선언하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제주광어 양식업계에서도 품질혁명의 첫발은 자율과 경쟁이다. 행정은 규제를 완화 해주고 양식업계가 마음 놓고 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면 된다.

  이를 위해 무자년에는 세계일류상품 제주광어를 명품으로 만드는 양식업계를 지원 하려고 17억 정도 예산을 확보 했다. 이 예산은 명품제주광어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 분위기에 동참하고 정말 열과 혼을 다하는 장인들에게만 차별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엘빈 토플러도 제 3의 물결에서 양식업을 양식 목축업이라 해서 미래 산업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2008년 우리 양식업계도 멋진 선언을 하자. 제주광어 품질혁명으로 세계 일류 명품을 만들자고 말이다.

이   생   기
해양수산정책과 유통양식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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