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보자면 말 그대로 혼란스러움,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책꽂이 한편에 꽂혀있던 책 제목이 오늘은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혼란스러움의 중심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잠시 제3자의 입장이 되어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으며, 아직 우리나라에 이 책의 저자 조벽교수(미시간공대 최우수교수)와 같이 교육의 본질에 대해 진정으로 염려하고 고민하는 많은 교육의 리더들이 있음에 잠시 마음을 놓아본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교육자를 괴롭히는 다섯 가지 병을 바로 한국교육개혁의 다섯 가지 걸림돌로 꼽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먼저 책임회피(나 말고 다른 사람이 문제다), 타성적 무기력(전부터 그랬으니 어쩔 수 없다), 불신감(국산품은 못 믿겠다), 맹목적 신봉(외제면 무조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절망 이다.

 이 걸림돌을 제거하는 전략도 다섯 가지. 첫째, 시대의 흐름을 명확히 읽어야하며 둘째, 우리 스스로 리더가 되어야 하고 세 번째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 네 번째 우리는 우리(교육자, 학생, 사회 등)의 장점을 찾는 습관을 지녀야한다.

마지막으로 맹목적 신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걸림돌을 제거하고 다섯 가지의 징검돌을 놓는 것이 바로 새 시대가 요구하는 구조조정이라 했다.

부서를 옮기고, 사람을 자르고, 합병하고, 제도를 바꾸는 것이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머릿속의 체계와 가치관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조정이다.

 우리가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 때 비로소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교육자의 본심을 되찾게 되며, 교육자의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왔을 때 사회는 우리를 존경하고 대우해 줄 것이며 그것이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창의력 역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창의력이란 여유(두뇌가 쉬고 있는 상태)가 있을 적에 효과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강조했듯이 지금 우리는 평생 교육의 시대에 살고 있고  대학 졸업장이 운전 면허증과 나란히 서랍 한쪽에서 무색하게 잠자고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느 대학을 졸업 했느냐 보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교육이란 인간이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인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이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존재의 가치를 느끼며 더불어 살아갈 때 감히 교육의 목적을 달성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   영   재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