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牛公)의 리더십 부재인가, 아니면 습성상 나무밑에서 비를 피하다 급류에 휩쓸림당했는가?
집중폭우로 마을공동목장에서 방목하던 한우가 급류에 휩쓸려 떼죽음당한 사고와 관련, 왜 휩쓸렸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고 있다.

특히 사고발생지점은 한라산에 내린 집중폭우까지 겹쳐 도순천 상류로 80마리의 성우와 송아지를 한꺼번에 휩쓸었다. 이 가운데 30마리는 사고 당일과 다음날 구조, 목숨을 건졌다.
문제는 사람보다 더 기상변화에 예민한 소가 어떻게 이렇게 한꺼번에 쓸렸을까라는 의문이다.

직접 눈으로 본 사람들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각종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50년간 소를 키워 왔다는 하원목장 조합원 강상흥(65)씨는 “직접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소를 키워봤던 경력상 추측”이라고 전제 “원래 소들은 비가 오면 나무 그늘에서 비를 피하는 습성이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6시 30분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났다.

비를 피하던 소들이 먹을 것을 찾아 움직이는 시간이다. 이 가운데 우두머리격인 어미소가 새끼와 벗을 부르며 다리를 건너다 한꺼번에 몰아닥친 급류에 휩쓸려 떼죽음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즉 우두머리격인 우공의 리더십부재(?)로 인해 소들이 죽었다는 결론을 지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송아지가 건너가는 것을 보고 어미소가 뒤따라가고 또 다른 무리들이 그 뒤를 이어 가다가 급류에 휩쓸렸다”고 주장했다.

이는 TV에서 곧잘 나오는 동물다큐멘터리에서도 알 수 있듯 누의 경우 큰 강물이 불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갈 때 우두머리 누가 건너가면 떼를 지어 도강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김양범 에버랜드 동물원 수의과장은 “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야생동물의 경우 우두머리가 앞장서면 무리는 그 뒤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 현우범 축산과장은 “우두머리의 잘못에 의해 떼죽음 당했다는 추측은 소의 습성상 무리”라며 “도순천 상류지점에서 비를 피해 있다가 갑자기 물아닥친 급류에 휩쓸렸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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