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업을 중단한지 56년만에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은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3일 제주동초등학교(교장 정상빈)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양춘화 할머니(70세).

양춘화 할머니는 해방이후 노형동에서 제주동초등학교를 통학하며 5학년까지 다니던 중 4 . 3으로 부득이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70세가 된 오늘까지 배우지 못하고 졸업하지 못한 것을 한으로 품고 생활왔다.

딱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남편 현태우옹(71세)이 직접 나선 것은 1년전. 비슷한 경험으로 제주북교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현태우옹은 동초등학교를 직접 찾아 명예졸업가능여부를 타진했다.

사정 얘기를 들은 동초등학교는 우선 전란이나 내란으로 부득이 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경우 명예졸업장을 수여할수 있다는 내용의 학칙부터 개정하고 그 시절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의 확인작업도 마쳤다.

13일 수여식장에는 몸이 편찮은 할머니를 대신해 할아버지가 대신 받았지만 무척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동초등학교는 “학교 졸업에 대한 미련과 학교를 중간에 그만뒀지만 학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 평가해 졸업장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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