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故 동천 김평진 회장이 타계한 지 1주년을 맞는다.

고인은 제주도에 최초로 관광호텔을 건립하고, 제주일보사 회장을 역임하고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을 지내는 등 교육· 언론· 관광 분야에 큰 공적을 남긴 분이다.

  1926년 제주시 회천동에서 출생, 15세에 일본으로 건너간 故 동천 김평진 회장은 재일 동포의 법적 지위를 향상하는 데 공헌하고 남다른 애향심으로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전부터 김 회장은 재일 제주 개발협회 창립에 앞장서 제주인의 뿌리의식을 일깨우고 이를 향토 개발에 이어지게 하는 붐을 조성했다.     

1964년, 제주 관광에 대한 비전과 기반이 전무하던 시절, 도내 최초로 제주 관광호텔(현재의 하니 관광호텔)을 건립했다.

이어 서귀포 관광호텔을 건립하고 허니문 하우스를 병합했다.

 재일 동경 한국학원 이사장으로서 평소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김회장은 1966년, 학교법인 제주여자학원을 인수하여 제주도 여성교육에 열의를 쏟아 부었다.

현재 제주여자학원은 장남인 김화남 이사장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전혀 재단의 간섭이 없는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

 또한 고인은 1973년 제주신문사(현 제주일보) 회장에 취임하여 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배당금도 없는 투자를 계속하며 제주언론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제주개발협회장으로 있을 때, 우수한 일본 감귤 묘목을 제주에 보급하고 농민들을 현지 농원에 초청해 기술을 익히도록 배려했다.

고향인 회천마을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 전기 가설과 학교 건립, 마을회관 개축 등에 굵직한 지원을 했다.

 이렇게 제주도의 관광, 교육, 언론에 선구적이고도 뚜렷한 족적을 남긴 김 회장은 ‘61년 재일 제주개발 협회장, ‘82년 재일 한국인 상공연합회장, ’85년 한일 친선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63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81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8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세계적인 제주인으로, 개인의 성공만이 아니라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故 김평진 회장의 1주기 소기를 맞아 짧은 추모의 글을 올린다.  

故 김평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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