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문화경쟁의 장에서 이긴 자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인간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서귀포문화원은 ‘문화시대의 도래’라는 역사적 도전을 맞아 커다란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현재의 문화를 발전시켜 미래 서귀포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주력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문화원은 나름대로의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20여 가지의 사업들을 추진하여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작은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1993년부터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서귀포 문화원은 적지 않은 열매들이 알알이 맺힌 나무가 됐으니, 세월의 힘이 참 무섭습니다.

저는 서귀문화원의 발기준비로부터 임기를 마치기까지 발기대표, 법인인가 신청인, 초대 상임부원장, 초대 향토사연구소장과 제3대와 4대를 거쳐 원장직을 맡아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대과없이 마치게 됨을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역점을 두고 펴왔던 문화원의 8대 기본사업들을 편중 없이 추진하는 한편 다섯 가지 국비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 중앙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향토사에 대한 조사연구 활동사업은 문광부 지정사업으로 선정돼 수십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지역문화산업의 기반조성의 계기가 된 ‘법환좀녀마을가꾸기’사업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귀포문화학교’ 개설운영사업은 문화학교 이수자를 중심으로 민속보존예술단을 창단시켜 지속적인 공연활동을 전개하게 되었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준에 이르는 한편, 명창과 수필가도 나오고 민요강사 자격을 취득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인재들이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각종 사업을 펼치면서 발전기금 모금활동과 적극적으로 뒷받침 해준 지역주민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보람과 긍지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어려운 일도 있었고, 애타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힘과 용기를 주신 문화원 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김   계   담
전 서귀포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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