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산업이 우리 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높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처럼 중요한 관광 산업이 최근에 금강산과  중국·동남아시아로 여행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위기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테마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중 하나의 방법으로 “커플 마케팅”을 제안해 본다.

 관상어 중에 키싱 구라미(Kissing Gourami)라는 작은 어류가 있다. 이 작은 물고기는 생긴 것은 볼품이 없지만 관상어로서는 꽤 유명한 물고기다.

 이  물고기가 관상어로 유명한 이유는 두 마리가 만나기만 하면 계속해서   정신없이 입을 맞추기 때문이다.
어류 연구가의 눈에는 두 마리가 서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인데, 사랑하는 사랑들이 보기에는 말 못하는 작은 물고기가 서로를 너무나 아끼는 마음에 몸으로 이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엄청나게 좋아한다.

아마 키싱 구라미를 관상어로 상품화한 것은 어류 전문가가 아닐 것이다.

누가 예쁘지도 그렇다고 귀엽지도 않으면서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는 물고기를 관상어로 상품화할 생각을 하겠는가?

 요즘 커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애정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또한 이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많은 시간과 재정적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 도에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 중에 혼자 여행을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연인 커플, 부부 커플, 동성 커플 등 많은 커플이 제주를 찾아온다.

우리가 이 커플들에게 추억을 만들기 위한 분위기와 장소 그리고 이벤트를 제공해 준다면 이들은 평생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새겨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주를 찾게 될 것이다.

커플 마케팅의 예로 우리 도에 찾아온 커플을 대상으로 특정 장소에서 이벤트를 가미시키면서 “커플 등록”을 유도하여 고객관리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커플들의 정보를 활용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관광 상품을 e-Mail로 발송하거나 맞춤식 이벤트를 위한 설문조사 등에 활용하면 우리 도의 관광 산업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귀포시에서는 이러한 커플 마케팅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서귀포 바닷속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수중 생태 공원을 조성하고 수중 예식장과 야간 커플 다이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에 있다.

 우리 도를 떠올릴 때 수학여행 시 한번쯤 가 볼만한 그런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차후에 “커플 마케팅”이 성공하여 관광 산업 전체가 활성화 되면, 우리 도는 많은 커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꼭 가보고 싶은 세계속의 제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를 상상하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김   종   수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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