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간 책임떠넘기기로 엉망

서귀포시의 5.16도로변 잡초제거 등 도로환경정비가 관련부서간 책임 떠넘기기로 엉망이 되면서 미관을 헤치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국도인 1100도로와 5.16도로의 서귀포시 구간, 지방도인 산록도로의 경우 책임부서는 건설교통과, 서귀포시의 환경정비 등의 업무는 환경위생과, 서귀포시내 시설녹지 및 공원 등의 환경정비는 공원녹지과, 그리고 주요 도로변 환경정비는 동별 책임하에 이뤄지고 있다.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구간은 국도인 5.16도로 서귀포시 관리구간이다. 이 구간은 현재 제주시와 건설교통부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서귀포시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와 국토관리청 구간은 도로변 잡초제거가 깨끗이 이뤄진 반명 서귀포시 구간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미관을 헤치고 있다.

특히 야간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차량 전조등 반사기마저 잡초로 가려진데다 일부 구간은 떨어져 나가면서 제기능이 상실된지 오래지만 서귀포시는 관련부서간 책임떠넘기기에 급급,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서귀포시 환경정비 총 책임부서인 환경위생과는 도로변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는 관련부서별로 책임을 할당, 그 추진여부와 노상적치물, 노후 및 퇴색된 공간 지도감독업무만 있을 뿐 5.16도로변 환경정비는 해당부서의 책임이라고 돌리고 있다.
공원녹지과는 신시가지내 시설녹지와 공원, 그리고 국도변 중앙분리대의 식수대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만 잡초를 제거, 국도인 5.16도로변 잡초제거는 건설교통과 소관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반면 건설교통과는 도로파손 및 도로기능유지업무가 주관인데다 잡초제거 인력 및 예산은 공원녹지과가 관장하고 있다며 역시 5.16도로변 잡초제거는 자신의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러는 사이 5.16도로 서귀포시 관장구간은 잡초만 무성, 점점 흉물스럽게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에는 국도변 잡초제거를 위해 국비가 지원됐지만 지금은 전혀 지원되지 않아 예산확보도 어려울뿐 아니라 장비도 지원되지 않아 도로변 잡초제거에 사실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5.16도로 서귀포시 구간 도로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100명의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예산과 인력확보가 안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들어 지금까지 12개 동에 도로변 잡초제거 예산으로 42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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