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WHO로부터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우리도가 최근 잇따른 화재ㆍ가스폭발ㆍ교통사고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에선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을 꼬집고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이러한 대형사고를 낳았다고 비판을 한다.

 우리말에 ‘쫀쫀하다“란 말이 있다.

성격이 너무 세심하여 아주 작은 일까지도 야무지게 처리하는 사람을 이를 때 쓰는 말이나 요즘은 작은 일에 너무 매달려 속 좁은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라 불리우는 안전 불감증 불식과 전기와 가스로 인한 불의의 화재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쫀쫀한 안전습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열기구를 꽂아 사용하지는 않는지, 전선이 꼬여 있거나 묶어서 사용하지는 않는지, 전열 기구를 사용한 후 플러그를 콘센트에 계속 꽂아 두지는 않았는지 자주 점검해야 한다.

또한 가스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가스가 새지 않았는지 냄새로 확인하고 사용 중에는 불이 붙었는지, 국물이 넘쳐 가스불이 꺼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중간밸브는 물론 용기밸브도 잠궈 두는 것이 안전하다.

만일 가스가 누설되었을 때에는 발견 즉시 콕크와 중간밸브를 잠그고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이때 특히 주의할 점은 환기를 시키기 위해 환풍기 등 전기기구나 스위치를 조작하면 전기스파크에 의해 가스가 폭발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빗자루나 방석, 부채 등을 이용해 쓸 듯이 하여 가스를 옥외로 배출시켜야 한다.

 이처럼 쫀쫀한 안전습관과 더불어 NGO 등 민간사회단체에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안전연대를 결성하고 행정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 범 도민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대형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진정한 선진 안전도시의 완성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각 기관 단체와 모든 구성원이 안전해 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태   수
제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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