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시설이 된 운동장, 잘 꾸며진 체육관, 지역사회 문화의 구심인 공민관, 내 집 같은 청년의 집 등이 한데 어우러진 청소년문화의 터전. 일본 동경도 견학에서 처음 본 청소년시설 모습이다.

 3년여 시간동안 신산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를 운영해오면서 부단한 자구노력으로 우수시설 평가의 좋은 결과도 얻었지만, 방과후아카데미 실무자들과 함께 한 일본 견학에서 처음 본 일본 동경도 청소년시설은 우리나라의 시설과는 대조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지자체나 지역단체의 방과 후 지도를 후생성이나 사회교육주사 등이 맡고 있는 점과 현직 초·중등 교사들도 참가하여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했다.

또한, 운동회, 영화감상 등의 문화활동과 숙제지도 프로그램, 다양한 생활체험 및 자연체험에 각계각층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운영되고 있는 점은 우리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는 일본 청소년시설이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지역사회 네트워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청소년문화의 잠재성이 발휘된 성과와 동시에 방과 후 시설 활동을 ‘청소년안전망’ 차원의 사업 방식으로 적극 운영된 결과일 것이다.

이를 통해 방과 후 개인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활동하는 일본 청소년들은 우리가 주창하는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의 좋은 본보기로 삼을 만 했다.

비단 일본의 사회시설과 청소년시설만이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은 아니었다.

진정 우리가 눈여겨 본 것은 시설이나 투자된 재원의 규모가 아니라 청소년활동 자체에 대한 많은 투자와 함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일본의 청소년과 실무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그들 나름의 자유를 누리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과연 청소년 실무자가 배우고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2박3일의 견학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난 신산청소년문화의집 모습을 되돌아보며 다짐했다.

각계각층의 일본의 청소년시설 운영자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함께 숨쉬고 함께 뛰며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추구해야 하고 가꿔나가야 할 청소년활동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갈 청소년들을 위해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더더욱 굳건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꿈을 꿔본다.

부푼 희망을 품고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는 우리 청소년들과의 아름다운 여행을.

오   병   엽
신산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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