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이 지나 ‘호국보훈의 달’인 6월도 반이 자나갔다.

호국·보훈의 달이 아닌 5월쯤 라디오에서 ‘6월이 되면 보훈의 달이면서…’라는 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러한 말 하나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매년 호국보훈의 달에 각종 행사에 참석해보면 제물들을 가지고 충혼묘지에 참배하러 온 유족들과 전우를 찾아온 그들의 동료를 볼 수 있다.

그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볼 때면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을 대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나게 해 씁쓸하기 그지없다.

과연 그 참석자 중 국가유공자와 상관없이 그들의 희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몇 명일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1년 12달을 통하여 어느 달, 어느 날이라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위훈을 기리는데 있어 더하고 덜함이 있을까?

그러나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지냄으로써 국민이 항상 그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문화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더 나아가 호국보훈의 달을 통해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 보고 우리가 지금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우리는 대내외적으로 큰 혼란과 위기에 빠져있다.

외부로의 시장개방에 대한 압력과, 중국과 일본의 계속되는 역사왜곡, 경제성장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쇠고기 협상 등으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하였다. 

호국보훈의 달이 다 가기 전에 한번쯤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생각해보고, 이를  원동력으로 내일의 풍요로움과 번영, 그리고 화합을 맺어보는 것이 그들이 애써 지켜낸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한  은  지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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