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부지역 특별재난지역선포대책위 기자회견, 농림부장관 발언 반박

"도로, 하천, 배수개선 등 정부사업 잘못으로 인한 인재이니 만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 마땅하다"
23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11~12 집중호우피해 제주동부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호소' 기자회견을 통해 동부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책위원회 이재현 상임대표는 농림부 장관의 '지정 곤란'발언을 반박했다.

이 상임대표는 이어 "당국에서 추진하는 배수개선사업 등은 현지 실정과 상황을 무시한 탓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여기에 송당, 평대, 세화 지역 배수개선사업 공사지연이 더해져 피해를 늘렸다"며 '인재(人災)라는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도내 구좌읍을 비롯 조천읍, 남원읍, 성산읍, 표선면 개발자문위원장 및 이장단협의회장단 등 10여명은 이날 호소문에서 집중호우로 556가구 침수를 비롯 이재민 1768명, 농경지 유실 429ha, 농작물 침수 3410ha, 농민피해 7860가구 2만5100여명 등과 함께 넙치 양식장, 축산농가들도 극심한 피해를 당했다고 밝히고 호우피해의 효율적인 수습과 복구를 위해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국회의장, 행정자치부 장관, 소방방재청장 등에 호소했다.

대책위측은 "향후 서명운동, 행자부 등 중앙정부 상경 방문으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지정이 어렵다면 이에 준하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광호 조천읍 이장단협의회장은 "당장 입은 피해도 문제지만 농경지 유실은 내년 농사를 못 지을 만큼 심각하다"며 "수해 지역 농민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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