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환경소음도 야간엔 기준치 초과

가을의 전령사인 '풀벌레'탓에 밤중에 소음이 심하다(?)
제주시 주요 지역 낮 소음은 기준치 이하인 반면 야간 소음은 오히려 기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를 두고 제주도 당국에서는 "풀벌레 소리에 의한 영향으로 지난 분기 보다 높게 측정됐다"고 분석, 과학적인 근거나 진위를 떠나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2분기 환경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제주시내 한마음 병원 일대는 낮시간대가 일반지역 47dB, 도로변 65dB 등으로 환경소음기준 일반 50dB, 도로변 65dB을 밑돌았다.
야간은 일반 48dB, 도로변 60dB 등으로 기준치 40dB, 55dB을 넘어 시끄러운 밤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동 신제주초등학교 인근의 경우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낮 시간대는 일반지역 50dB, 도로변 65dB 밤에는 47dB, 60dB 등으로 집계돼 낮보다는 밤이 오히려 소란하다는 것이다.
보건환경원 측은 각 용도별 구분에 따라 일반 3개 지점과 도로변 2개 지점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낮시간대 4회, 밤시간대 2회 측정으로 정확성을 기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환경 소음도는 총 120회 측정, 결과는 조사지점에서 5분 동안 발생된 측정소음을 등가소음 계산 방식으로 풀이한 탓에 수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밤이 더 시끄러운 것은 46~51dB의 소음을 내는 '풀벌레'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간혹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대형 화물차나 오토바이 소리 등에 잠을 깬 적은 있지만 풀벌레소리가 잠을 방해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면서 "같은 소음이라도 성격이 틀린 듯 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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