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결손 14억 4600만원…가공용 수매도 '허덕'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운영중인 감귤복합처리공장의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올해산 가공용 감귤 수매자금도 부족한 처지로 전락, 공장 경영 전반에 대한 검토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감귤가공공장측은 24일 오전 11시 중소기업센터에서 열린 2004 사업년도 제2회 감귤운영위원회에서도 kg당 100원을 제시하는 도내 농가 입장과는 달리 적자폭만을 의식한 채 80원을 고수하면서 결렬시키는 등 수매가 협상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억9400만원의 흑자경영을 실현했으나 2001년 5억5300만원, 2002년 25억4000만원 적자로 현재 감귤산업 이월결손금이 14억46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개발공사측은 14일 현재 감귤사업 보유자금은 45억6600만원인 반면 올해산 가공용수매단가를 kg당 80원으로 치고 예정대로 7만t을 수매하면 올 12월 2억3000만원 , 내년도 2월 9억3500만원의 유동자금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공사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비롯 유류비부담 및 부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사업운영 어려움, 올해산 감귤 과잉생산, 감귤주스시장의 급격한 위축 등 경영환경이 어두운 형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최근 오렌지농축액 수입시세는 통관후 국내도착단가 기준 kg당 1622원으로 감귤농축액 판매단가 2700원의 60% 수준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제주 감귤산업을 위해 만들어 졌다는 감귤가공공장이 종전 가공용 수매업체들과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공장 적자에 대한 결과를 농민에게 전가하는 셈"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민들은 이와 함께 "공장경영부실요인을 내부에서 찾아봐야 한다"며 감귤가공공장 운영 방안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올해산 가공용 수매계획을 보면 올 10월 2000t을 시작으로 11월 1만7800t, 12월 1만7900t, 2005년 1월 1만8300t, 2~3월 1만4000t 등 1공장 4만t. 2공장 3만t 등 모두 7만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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