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고 실태조사 결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교육방송의 수능강의 출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강좌 대부분이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성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육방송을 통한 사교육비 문제해결 대책이 현실적으로는 교육방송 강의 내용이 오히려 학교 교육보다 우선시되는 부정적 측면이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제일고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교육방송 활용 시범학교를 운영한 결과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EBS 교육방송 강좌 대부분이 일반 사설 인터넷 학습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문제풀이 위주로 구성돼 있어 학교교육을 뒷받침하는 차별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조사대상 교사의 52.6%가 실제수업시간에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응답하고 학생들의 학습상태도 교사들의 눈치를 보며 대충하는 학생이 전체의 41.4%를 차지했고 거의 하지 않는 학생도 27.6%에 이르고 있다. 반면 매우 열심히 하는 학생은 31%에 불과하다.

또한 EBS 인터넷수능에서 방송하고 있는 교과 또는 영역별 강좌수가 너무 방대해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각 강좌의 내용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시범학교 운영 전 1, 2학년 6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방송내용 교과목 내용만 알고있다는 답변이 전체의 57.9%를 차지했고 비교적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7%에 불과했다. 교사들의 교육방송 인지실태 조사에서도 57.9%가 대강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은 "2005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에 인터넷 수능방송의 강의내용을 반영하겠다는 발표이후 교실현장에서 교육방송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아졌으며 이로 인한 문제풀이 위주의 학습성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교육방송 강의 내용이 오히려 학교 교육보다 우선시되는 부정적 측면이 나타나고 있어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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