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40대 ‘지하 매장물 탐사’ 또 신청

1983년 이후 거듭된 무산에도 ‘실존說’ 솔솔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에 일본군이 패망하면서 미처 가져가지 못해 숨긴 보물이 실제로 존재 하는 것일까?
1983년 이후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숨겨진 이른바 ‘산천단 금괴’를 찾기 위한 시도가 현재까지 끊임없이 재개되면서 실존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주소를 둔 백모씨(47)는 지난달 7일 제주시에 산천단 곰솔나무 남쪽 25~90m 지점에 9곳을 폭 15cm 깊이 70m까지 시추하겠다는 지하 매장물 탐사신청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백씨가 신청을 토대로 제주시가 신청한 문화재형상변경허가를 불허했다.

이유는 곰솔나무 인근에 이처럼 지하로 구멍을 많이 뚫었을 경우 곰솔 생육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백씨는 그러나 문화재청이 시추할 장소를 곰솔에서 더 떨어진 곳으로 하고 시추공을 줄일 경우 허가해 줄 수 있다는 방침에 따라 이르면 5일 제주시에 수정 신청서를 접수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산천단 곰솔지역에는 1983년과 1987년 및 1994~1995년, 2002년에도 금괴발굴을 위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 가운데 1994~1995년 시도 때는 일본인 기술자와 스웨덴 전자탐사 장비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산천단 곰솔일대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 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으로 일제 말기인 1945년 중국 만주 등지에 주둔해 있다가 이동, 배치된 관동군 등이 중국 등지에서 약탈한 막대한 양의 금괴와 골동품을 제주에 가지고 왔으나 1945년 8월 15일 원자폭탄 투하와 동시에 일본이 갑작스럽게 항복을 선언함에 따라 이를 본국에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이 일대 지하 동굴에 매장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160호로 지정된 산천단 곰솔 인근을 시추하게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형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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