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명 백혈병 어린이가 보낸 '천사의 날'

'1004', 즉 '천사의 날'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10월 4일은 숫자로
이 어린이들을 위해 2000년부터 서울 등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행사가 이뤄지고 있으나 제주는 전혀 딴 판이다.

9살부터 15살 이하의 어린이가 절반 이상(40여명)을 차지하는 등 모두 72명의 어린이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제주는 조혈모세포(골수) 의식을 할 수 있는 병원(서울 22곳 등 전국 57곳)이 없어 상당수는 현재 서울 등 대도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백혈병이란 백혈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무한정 증식하는 것으로 정확한 원인과 예방 방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소아암은 만 13세 이하 어린이에게 걸리는 암을 일컫는 것으로 백혈병을 포함한다.

특히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3~4개월만에 사망하게 되며 최초 진단시 조혈모세포의식과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등 최고 억대의 돈이 필요하다.
반면 제주도와 정부 보조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제주도지부를 통해 각각 1인당 500만원과 1000만원씩의 지원되고 있으나 이 것도 중복 시에는 보조를 받을 수가 없다.

지난 9월 11일 '소아암골육종'이라는 최초 진단을 받은 뒤 현재 서울 아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강모 어린이(5.제주시 화북동) 가족은 답답하기만 하다.
수 천 만원이라는 돈이 필요하지만 정작 정부보조는 백혈병 환자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즉 소아암 치료 환자는 정부보조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홍만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제주도지부장(55)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저소득층으로 막대한 수술비 등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가정이 무너지기도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들을 위해 평생 두 번 뿐인 치료비지원 부분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지부는 오는 23일 제주시청 부근에서 1일 호프 행사를 통해 수익금 전부를 도내 벽혈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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