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대세운 民-고개숙인 官

핏대세운 民-고개숙인 官
최악의 경기침체...곳곳서 “살려달라”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난관 해쳐 나가자”
제주시 ‘민생경제 간담회 현장’



“왜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하수도 요금을 인상해야 하나. 시중의 경제사정과 업계의 곤란한 형편을 고려, 하수도 요금 인상 계획은 재고돼야 한다”-강위창 한국목욕업중앙회제주도지회장.

“전국에서 제일 비싼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물류비용 저감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류가격에 대한 물류 또는 세금 감면책이 마련돼야 한다”-고영문 사단법인 추출가공식품업 제주도지회장.
6일 오후 3시 제주시청 별관 지하상황실.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제원유가격 마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제주시가 실타래처럼 엉킨 경제문제를 풀기 위해 관내 민생경제관련 업체 관계자 29명을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간담회가 시작되자마자 참석자들은 정부와 제주시에 대한 불만들을 쏟아냈다.

장기간 경기불황으로 현장에서 겪었던 고충들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간담회 장에는 일순간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과거 같으면 관(제주시)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예스맨’ 역할을 했던 이들 관련업계 관계자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자신들의 어려움과 불만을 스스럼없이 토로,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은 이밖에 식품가공법에 의한 공산품 표시여부 단속을 탄력적으로 할 것과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체의 정규직원 채용 확대 등을 요구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불법주정차 단속을 자제할 것과 조례 등을 입법예고할 경우 사전 관련 협회 또는 단체와 협의를 할 것과 성매매 특별법 시행으로 곤경에 처한 식품접객업소의 어려움 해소책 마련 등도 촉구했다.

한편 답변에 나선 제주시는 업계 관계자들이 건의한 내용 가운데 자체 해결 가능한 문제는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최우선 해결하겠지만 제도개선 등 중앙정부가 처리해야 할 사안 등에 대해서는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 개선해 나가자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민과 관 모두가 지금의 경제난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점을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간담회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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