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백만 명 왕래하는 제주시 탑동광장

시민들 “기상악화 때 통행에 불편...당장 투입해야”
제주시 “필요성 인정되지만 선결해야 할 문제많아”
시, 지난해 9월 노선 폐쇄



‘제주 시민들의 통행이 가장 빈번한 탑동광장에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면 누가 이를 제대로 믿겠나’
제주시 탑동광장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폐쇄된 지 1년이 지나면서 탑동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불평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제주시가 지난해 9월 폐쇄한 탑동 시내버스 노선 복원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 21일 시 공영버스 출범과 동시에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로 탑동 시내버스 노선(510번)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이용객들은 동문로터리와 중앙로 및 제주 목관아지 시내버스 정류소에서 내린 뒤 도보로 탑동까지 가야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더위가 비 날씨 및 강풍 등 기상여건이 나쁠 때다.
시민들은 탑동 인근 이들 3곳의 정류소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통과하기 위해 적잖은 홍역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탑동 매립지역에 입주업체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이곳 입주 업체 종업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열렸던 전국 평생학습축제 때처럼 시내버스가 탑동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 평생학습 축제기간 제주시는 탑동광장 곳곳에 임시 정류소를 설치, 중앙로를 통과하는 시내버스를 이곳으로 경유토록 했다.
시민들의 불평과 달리 제주시의 입장은 시민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우선 이곳에 시내버스 노선을 복원시킨다고 해도 이용자들이 많지 않아 상습적자 노선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과연 버스업계가 선뜻 차량을 투입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제주시는 이곳에 시내버스를 투입할 경우 ‘관덕정 경유 차량’ 가운데 일부를 ‘탑동 경유’로 돌릴 수밖에 없으며 이 때 관덕정 노선 차량과 탑동 노선 차량이 중앙로와 서문로터리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주시는 따라서 탑동노선에 시내버스를 재투입하는 문제는 앞으로 구체적인 조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한편 업계와 협의를 거친 뒤 결정할 문제라고 한발 빼고 있어 당분간 탑동광장을 찾는 보행시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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