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전 기억을 무던히 묻고 살아가던 중 불현듯 일기장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꺼내 놓은 월남전 참전기 '전쟁과 놀이, 그리고 지옥'.
제주대학교 교수이자 수필가로 활동중인 서경림씨(60)가 40여년 전 월남 보병중대에서 보낸 9개월간의 쓰린 추억들을 일기형식으로 엮어낸 신간이다.

저자는 "월남전도 아스라이 역사 속으로 파묻히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잊어버린다면 우리는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다. 전쟁으로 전사한 전우들, 그리고 베트콩까지도 그 죽음이 헛되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죽은 자들은 말이 없지만 그들이야말로 구천에서 전쟁이 아닌 평화를 외치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고 밝혔다.
'전우여, 잊지 못하네' '우는 아내 이별하고' '신병이여, 조심하라' '전쟁은 지옥' 4부, 총 173페이지로 구성된 이 '전쟁과 놀이, 그리고 지옥'은 낯설고 혼란스러운 월남전 당시의 풍경과 지독함 외로움과 공허함을 이겨낸 저자와 동료들의 끈끈한 우정이 담겨있다.

저자는 '수필과 비평' 등단이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석회 이사로 활동중이며 제주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정은문화사,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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