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후반을 아름다운 시로 채운 김정자씨(60·여·사진).
시인 김정자씨가 세 번째 시집 '신호등도 집이 그립다'를 펴냈다.
'해는 아직 중천인데' '눈꽃나무 새 한 마리' '어찌할까' 총 3부로 엮인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현대적 감각을 살린 시 21편,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을 노래한 시 19편, 또 가정보다 더 큰 울타리인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그리 시 22편이 실려있다.
특히 이번 '신호등도…'에는 유독 가족과 친지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겨있다.

'어머니 손맛은 아니어도/멸치 국수 먹을 때마다 어머니 얼굴 떠올라/한동안 젓가락만 두적거리다가/게 눈 감추듯 먹다 보면/국수 가락 사이로/어머니 얼굴이 보입니다// '멸치국수-어머·1 中''

추억을 부르는 멸치 국수를 통해 어머니를 떠올리는 등 김씨의 특유의 정감 어린 시적 표현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달군다.
이처럼 김씨는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던 젊을 때와 달리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절실하게 그려내면서 늙어도 늙지 않는 정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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