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신명난 한마당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
하지만 인간의 오만과 자만이 늙고 죽는 순리를 망각하게도 한다.
또 그런 오만과 자만이 늙고 지친 노인들을 또 현대 소외 소시민들을 더욱 외롭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현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용히 돌이켜 보게 할 우금치 마당극 '쪽빛황혼'이 제주를 찾아온다.
'쪽빛황혼'은 민족예술단 우금치(대표 류기형)가 펼치고 있는 2004 지방문예회관 순화공연 작품으로 지난 6일 통영 공연에 이어 제주도민에게 그 신명난 마당극을 선뵌다.

새 생명이 태어나는 '탄생마당'을 시작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야기, '고려장이야기', '약장사', '너도 늙는다' 등 9마당으로 나뉘어 공연되는 이 공연은 고령화 사회 속에서 겪는 노인들과 젊은층간의 갈등은 물론 그 갈등을 통해 빚어지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학적으로 연출해냈다.

사회가 공감하는 문제를 완성도 높게 연출함으로써 5년 연속 문화관광부의 찾아가는 문화공연 작품으로 선정, 전국 100여회 순회공연 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너도 늙는다'라는 인간 삶의 보편성을 망각한 사회현실을 비판하면서도 배꼽빠지는 웃음과 너와 나 '우리'와 이웃의 의미를 나누는 정다운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쪽빛황혼'은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오늘에 맞게 꾸며서 세계인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마당극을 15년간 펼쳐오고 있는 우금치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금치의 '쪽빛황혼'은 20일 오후 7시30분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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