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일제가 훼손한 '제주혼' 망경루

일제가 훼손한 ‘제주혼’ 망경루
90년만에 제 모습 찾는다
문화재청 복원 확정....목관아지 중추건물 2006년 완공
국비 등 16억 투입

탐라국 이래 제주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였던 제주 목관아지.
제주 목관아지 중추적 건물이며 목관아지 건물 중 가장 높고 웅대했던 망경루(望京樓)가 늦어도 2006년까지 복원될 전망이다.

1910년 한일합방이 이뤄진 뒤 3년 후인 1913년 일제가 철거(훼철.毁撤)한 지 90여년 만에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최근 중앙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를 개최, ‘제주목관아지 망경루 복원사업’에 대한 심의를 벌여 “망경루 복원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제주시가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올해 확보한 망경루 복원 용역사업비 2억1400만원과 국비 등 모두 16억원을 투입, 2006년까지 망경루를 복원키로 했다.
망경루는 명종 11년(서기 1556년) 제주목사 김수문이 창건한 2층 누각으로 이곳에는 30칸이 방이 설치됐다.

이 건물은 해외 멀리 떨어져 있는 변방에서 임금님이 있는 한양을 본다는 의미에서 망경루(望京樓)라는 편액을 달았다.
망경루는 이와 함께 조선말기 왜구가 극성을 부려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주 앞바다를 지키는 구실도 했다.

일제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기 위해 1913년 망경루가 있던 자리에 세무서를 건립한다는 명분으로 망경루를 훼철(毁撤)한 것으로 향토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현재 망경루의 원형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다만 탐라순력도에 과거 망경루의 개략적인 모습이 전해지고 있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탐라 순력도에 나타난 망경루를 토대로 망경루 복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이에 앞서 이달 7일 “제주도민의 혼과 한이 교감되는 망경루 복원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하며 망경루 복원을 통해 탐라국 이래 2000년간 제주역사의 중심지였던 제주목관아지를 반드시 도민 및 관광객 품에 안겨줘야 한다”면서 문화재청에 망경루 복원을 승인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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