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을 그리는 판화작가 강승희씨

고요한 새벽을 그리는 작가 강승희씨가 16년만에 고향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을 담은 개인전을 개최한다.
강씨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도시와 자연의 이미지를 부식동판이 주는 내밀한 서정적 감각에 담아내는 판화작가로 '새벽' 시리즈로 국내화단에서도 유명하다.

20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한라산과 차귀도, 배가 떠있는 해안선 등 제주의 자연풍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내걸린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새벽이라는 주제와 부식동판이 주는 어두운 토운과 빛의 대비, 대상의 세부묘사보다는 거대한 볼륨의 효과를 부각시켜 그의 깊숙한 내면을 그려낸 풍경들이 다수를 이룬다.

특히 판화세계를 통해 고향 제주를 인간이 영원히 추구해야 할 이상향으로서가 아닌 돌아가야 할 영원한 자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강씨의 메시지가 강하게 와닿는 전시회다.

강씨는 제주전 이외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1년 와카야미국제 판화비엔날레에서 2등상 수상을 계기로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고 가나가와미술관과 류블라냐국제판화 트리엔날레 등 국내외에서 300여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또 그는 디지털 프린팅을 기조로 한 실험판화의 길이 펼쳐지는 국내 판화계 일각과는 달리 20여년 동안 장인적 기질을 고수하며 정통 부식동판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인적 기질은 그를 16년만에야 제주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강승희씨는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판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현대판화가협회 부회장, 한국미술협회 판화분과 이사로 활동 중이다.
문의)017-266-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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