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도시 결정과 관련해 이상한 냄새가 풍기고 있다. 정치적 냄새다.

당초 20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개최도시 선정이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오는 26일로 연기되면서 풍기는 냄새다.

외교통상부의 APEC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이날 전체회의에서 개최도시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바꿔 오는 26일에 결정한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그동안 제주와 부산 등 APEC유치 신청도시에 대한 현장실사를 통해 다방면의 적격 심사를 해왔다. 그리고 개최적격지에 대한 실사위원들의 판단도 이심전심으로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제주도가 모든면에서 경쟁도시보다 월등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여러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사실상 “제주개최”가 기정사실로 공감되는 현실이었다.
그런데 17대 총선이 끝나면서 “정치적 논리에 의해 개최도시가 바꿀지도 모른다”는 으루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수가 많고 6월 5일로 예전되는 부산 시장과 경남 도지사 보궐선거 등을 고려해 집권여당이 부산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소문이 그것이다. 바로 정치적 논리에 따라 적격지를 제외하고 비교하위인 부산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소문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제주도민들의 저항은 엄청날 수 박에없을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지금까지 변방의 섬으로 소외돼 왔고 도세(道勢)가 약하다고 정치권에 휘둘러 왔던 역사적 감정이 도민들의 가슴에 쌓여왔다.

이번 APEC개최도시 선정에까지 이같은 정치적 장난이 빛을 발한다면 도민적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APEC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정치적인 고려에서 벗어나 평가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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