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가격 고공행진...유지비 부담”

제주시내 올 494대...지난해 보다 5倍 늘어
중고차 수출도 648대로 전년보다 4배 증가



시중 유류가격이 하루가 멀다고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연료소비가 많은 ‘노후 차량’을 말소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때 사회전반에 불어 닥쳤던 ‘자동차 오래 타기’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승용차의 경우 9년이상, 화물 자동차는 8~10년 이상 됐을 경우 체납된 과태료 등을 내지 않아도 말소 등록이 가능한 이른바 ‘차령말소’ 제도가 시행되면서 낡은 차량을 소유했던 시민들이 대거 자신들의 소유한 낡은 차량을 말소등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접수한 자동차 말소등록은 모두 45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2대보다 414대(10%)가 증가했다.
그런데 말소등록 차량 가운데 이른바 ‘차령 말소’ 등록을 신청한 차량은 4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대보다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유류소비가 많은 낡은 차량을 대거 말소등록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해 말소등록 차량 가운데는 다른 나라로 수출을 위해 말소된 경우도 648대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 150대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 경기가 극심하게 얼어붙어 중고차 수요가 끊기자 중고차 업계가 ‘타개책’의 일환으로 자신들이 확보한 차량을 인천과 부산에 소재한 ‘중고차 수출상사’를 통해 외국으로 헐값에 팔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3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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