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율 2% ‘전국 최저’...경남 15.3% ‘최고’

그동안 거의 사라진 것으로 인식돼온 기생충의 인체 감염률이 전국적으로 높게 나타난 가운데 제주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기생충 감염율을 기록했다.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채종일 교수팀은 지난 7~10월 전국의 한국건강관리협회 각 지부를 통해 전국 4137명(남 2170명, 여 1967명)의 대변을 수집, 검사한 결과 기생충 감염률이8.1%(335명)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 정부 차원의 전국적 기생충 조사가 이뤄진 것은 1997년이 마지막으로 당시 전국평균 감염률은 2.4%로 집계됐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인체 감염 기생충의 유형별로는 ‘간디스토마’(간흡충) 가 2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장디스토마의 하나인 ‘메타고니우스’(14명), 역시 장디스토마의 일종인 ‘표주박이형디스토마’(5명) 등도 적지 않았다.

채 교수는 "대변검사에서 폐디스토마가 발견될 정도면 실제 폐디스토마 감염률 은 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기생충 감염률은 △경남(15.3%) △광주ㆍ전남(13.9%) △부산(12.3%) △ 대전ㆍ충남(8.1%) △충북(8.0%) △인천(7.0%) △대구(6.8%) △경기(5.0%) △전북(4.4%) △강원(3.5%) △서울(2.6%) △제주(2.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국적으로 성별 감염률은 남자(10.4%)가 여자(4.8%)의 두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28~29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채 교수는 “기생충은 보통 건강한 사람에게 감염되면 만성설사나 소화불량 등을 일 키는데 그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면서 “반드시 익 혀 먹는 습관을 들이고 만약 기생충 감염 우려가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뒤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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