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언더 공동선두...4언더 안시현은 공동 5위

‘제주 살랑바람’ 탄 박지은 쾌조의 스타트
6언더 공동선두...4언더 안시현은 공동 5위
소랜스탐 공동 18위...송보배 박세리 ‘부진’
CJ나인브릿지 1회전


기대했던 ‘바람’이 불어 주지 않은 때문인가.
제주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골프를 시작해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프계를 평정한 제주출신 송보배 선수가 부진했다.

송 선수는 버디하나 쓸어 담지 못한 채 ‘파-보기’를 오가면서 대회 1회전에서 4 오버파를 기록,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맏 언니’격인 박세리 선수도 샷 난조와 퍼트 부진에 발목이 잡혀 1 오버파를 기록 하위권으로 처졌다.

반면 박지은 선수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버디 퀸’ 박지은은 이날 ‘살랑거리는 듯한 제주 바람’을 타고 한껏 날아 버디를 무더기로 쓸어 담으면서 챔피언 등극을 예고했다.

박지은은 29일 제주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첫날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카린 코크(스웨덴)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바람이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지은은 대부분의 아이언샷이 핀을 향해 날아가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박지은은 "사실 아이언샷 실수가 몇 차례 있었지만 퍼트가 잘 돼 위기를 넘길 수있었다"면서 "준우승 징크스는 이제 머리 속에 없다"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밝혔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질 맥길(미국)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4언더파 68타의 공동5위 그룹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이후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 4언더파로대회 2연패의 가능성을 살려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전반 9개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1개 기록하며 부진했으나 13번홀(파3)에서 티샷이 홀에 빨려들어가며 홀인원이 된 데 이어 17번홀(파4)버디와 18번홀(파5) 이글로 단숨에 공동5위로 올라섰다.

작년 국내 여자프로골프 신인왕과 상금왕을 석권했던 김주미(20.하이마트)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권에 올라 '제2의 안시현'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7월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양영아(26)는 공동5위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김미현(27.KTF), 장정(24), 전설안(23) 등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12위에 올라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퍼트가 말을 듣지 않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버디 4개, 보기3개로 1언더파 71타에 그쳐 공동18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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