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날 7타 줄여 합계 15언더

버디퀸 박지은 ‘원맨쇼’...5타자 우승
대회 마지막날 7타 줄여 합계 15언더
디팬딩 챔피언 안시현 공동 4위...소래스탐 공동 2위
CJ나인브릿지 클래식 폐막




‘제주 칼바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서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을 억눌렀던 칼바람은 없었다.
반면 그 자리에 대회 첫날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만들었던 살랑바람이 대회 마지막날까지 박지은을 하늘 높이 날게 했다.

늦가을 제주의 살랑바람은 신데렐라 ‘안시현’도,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도 거부하고 오로지 ‘버디 퀸’ 박지은에게만 ‘솔로 쇼’를 허용했다.
대회 첫날부터 정확한 세컨샷으로 온 그린 한 뒤 ‘버디 쓸어담기’를 해온 박지은이 LPGA 나인브릿지 골프대회 패권을 품에 안았다.

이에 따라 나인브릿지 클래식 대회는 1회 대회 때 박세리에 이어 2회 안시현, 올 3회 박지은까지 내리 국내 선수들에게만 우승을 허용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박지은은 31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 6천27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 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 랐다.
지난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을 올린 박지은은 이로써 고국 무대에서 처음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고 특히 데뷔 이래 해마다 1 승씩밖에 올리지 못했던 '시즌 1승 징크스'도 벗어던졌다.

특히 박지은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6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따라 붙은 '준우승 단골'이라는 아픔도 씻어냈다.
더구나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추격을 따돌린 것도 박지은에게 는 뜻 깊은 우승이 됐다.

또 박지은은 작년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12언더파 276타)도 4타나 줄였다.
우승 상금 20만2천500달러를 받은 박지은은 시즌 상금 142만9천338달러로 로레 나 오초아(멕시코)를 따돌리고 랭킹 2위로 올라섰다.

박지은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시현은 10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여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11번(파4), 12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14번(파4) , 15번홀(파4) 줄버디로 2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안시현은 16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파에 그치며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 고 18번홀(파5) 보기로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감하며 공동4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도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소렌스탐은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 며 5언더파 67타를 쳐 고국 동료 카린 코크와 함께 공동 준우승(11언더파 205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정(24)이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오초아, 안시현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고 김영(24.신세계)은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데일리베스 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시즌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전날 6언더파 66타의 부활 샷을 터트리며 우승 후보로 등장했던 박세리(27.CJ)는 전반 한때 박지은에 1타차로 다가섰다가 6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주저 앉았다.
이날 1언더파 71타를 친 박세리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11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에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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