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묘지 문제' 타결

옛 원당사지 발굴 내달 중 재개
제주시, 지난 5월 중단...묘지 5기 이전 합의


국가지정 보물 제 1187호인 불탑사 5층 석탑이 위치해 있는 제주시 삼양동 소재 옛 원당사지 발굴 작업이 내달 중 재개될 전망이다.
옛 원당사지 발굴작업은 지난 5월 옛 원당사 대웅전이 건립됐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위치한 5개의 민간인 묘지 때문에 그동안 발굴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31일 옛 원당사 대웅전이 위치했던 곳에 조성된 민간인 묘지 5기에 대한 이전문제를 최근 묘지주들과 완전 타결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묘지주들에게 묘지 이전 및 보상비 등으로 2000여만원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내달 중 민간 묘지 이전사업을 완료한 뒤 발굴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옛 원당사지는 고려시대 제주에 존재했던 3대 사찰 가운데 한 곳으로 현재 서귀포시 소재 법화사는 발굴작업에 이어 복원사업이 진행중이고 제주시 외도동 소재 수정사지 역시 발굴작업이 마무리 됐다.

옛 원당사지는 이처럼 역사적으로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기초적인 발굴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아 문헌과 구전으로 그 존재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9월 옛 원당사지 터인 삼양동 700의 5번지 일대 1만3513㎡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이면서 고려시대 후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사찰터를 발견하기도 했다.

제주시는 그러나 지난 5월 30%의 발굴작업을 벌인 뒤 민간인 묘지 이전문제에 부딪히면서 발굴작업을 중단했다.
제주시는 고려 충열왕 26년(1300년) 지어진 불탑사 5층석탑(보물 제 1187호)을 포함, 이 일대 2015㎡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뒤 1997년부터 현재까지 국고 등 모두 4억7400만원을 들여 각종 복원.발굴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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