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을 둘러싼 문제로 시민사회단체들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갈등의 원인을 친환경농산물로 전환됐을 경우 한해 250억여원에서 300백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도내 급식시장 유통과정에 대한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유통과정에서 사기업의 진출과 공기업 독점 형태중 어느 방향이 적합한가에 대한 논란으로 비화됐다.

대립되는 두가지 입장 모두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있다.
사기업 진출을 기초로 한 전자의 경우 시장경제의 관점에서 자유로운 경쟁은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이윤추구를 염두에 두지 않는 공기업의 경우 오히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모두에게 손해를 끼칠 수 도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설득력도 갖는다.

반면사기업 진출 배제해 공기업 위주로 친환경농산물이 유통될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도 대등한 설득력을 얻는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윤을 양자에게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각각의 주장보다는 제주의 현실에서 어떠한 방법이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농산물 친환경급식을 무리 없이 추진하기 위한 유통망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제시가 선행돼야 한다. 공기업 독점형태로 추진됐을 경우와 사기업 경쟁으로 진행됐을 경우 득과 실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결정을 하는 기준에는 우리 아이들과 생산자인 농민, 그리고 학부모가 그 중심에 서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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