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씨 60여평시 수록

가을만큼 자신의 삶을 조용히 음미해보기에 좋은 계절도 없다.
조용히 그리고 깊숙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도통 답이 나오지 않아 그냥 그 자리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다 할 정답은 없는 일이지만 자신의 집요한 성찰을 통해 낡은 껍질을 벗고 '나'의 본래적 자아를 복원해 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시집이 발간됐다.

양전형(51)씨의 '나는 둘이다'.
저자는 이 시집을 통해 3년간의 '시앓이'를 담았다.
"농익은 벼는 고개를 가만히 숙이지만/갓 팬 설익은 벼는/악을려고/고개를 번쩍 쳐들어야 합니다//"
'설익은 시의 변명' 중 일부분이다. 이 시집 속 저자는 자성하고 반성하는 엄숙한 분위기 외에도 당돌하고 저돌적으로 자신의 의지를 곧 세우는 등 드문드문 재미를 던진다.

'나는 둘이다' '사랑한다는 말' '꽃이 지는 건 슬픈 일이다' '별' '봄날은 있다' 등 5부로 나눠진 이번 시집에는 '시앓이'를 통해 뱉어낸 그의 시 60여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현재 양전형씨는 제주감귤농협에 근무하고 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길에 사는 민들레」「하늘레기」「바람아 사랑밭 가자」를 펴냈다.
한국문연,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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