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법 이후 연체율 증가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숙박업의 자금사정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월 23일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이후 숙박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데서 추정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제주은행의 숙박업 전체여신 463억원 중 11억원이 연체돼 2.38%의 연체율을 보였다. 그러나 10월12일을 기준으로 할 때 제주은행의 숙박업대출 연체율은 3.59%로 불과 40일새 무려 1.21%나 상승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 9월23일부터 발효된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의 여파로 풀이된다.
이 기간 제주은행의 숙박업 여신은 2.15%(10억원) 느는데 그쳤으나 연체금액은 55%(6억원)나 늘어났다. 성매매방지특별법으로 숙박업소가 ‘날벼락’을 맞고 있다는 반증임 셈이다.

다른 금융권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중은행 숙박업대출 연체율은 9월말 4.08%에서 10월12일 현재 4.55%로 0.47%포인트 높아졌다.

지방은행 숙박업 연체율도 10월12일 현재 4.93%로 9월말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그런데 경기침체에 성매매방지특별법까지 겹쳐 숙박업소들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은행들마다 대출 및 연체관리에 나서고 있어 숙박업소의 자금사정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농협은 9월말 이후 지난달 10일까지 숙박업 여신이 모두 207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연체금은 10억원에서 7억원으로 3억원 줄였다. 이에 따라 숙박업대출 연체율은 9월말 4.83%에서 10월12일 3.3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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