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 투입 ‘외유성’ 해외공연...부자 제주도

신산공원, ‘한울타리 두지붕의 喜悲’
6천만원 투입 ‘외유성’ 해외공연...부자 제주도
5천만원 공연비용 지급못해 被訴...가난 제주시



제주시 중앙에 위치한 수만평의 신산공원내에 나란히 둥지를 튼 제주도와 제주시가 ‘완전히 상반된 상황’ 앞에서 교차되는 희비를 맞보고 있다.
한쪽은 애써 웃음을 참으면서 얼굴을 감춘 채 들뜬 기분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또 한쪽은 뿌연 구름이 짙게 드리워진 하늘만 쳐다보며 냉가슴을 앓고 있다.
당사자는 제주도문화진흥원과 제주시관광민속타운.
제주도문화진흥원은 최근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술 단원 23명과 공무원 등을 포함, 모두 32명이 참가하는 대만 및 중국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맞고 있는 가운데 문화진흥원이 이처럼 5박6일간 ‘외유성 공연’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시선은 다분히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도민들 모두가 허리띠를 더욱더 졸라매고 있는 마당에 다분히 ‘소모성 행사’로 보이는 해외 공연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제주도문화진흥원과 불과 50m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주시관광민속관은 제주도문화진흥원의 이 같은 ‘외유성 해외 공연’을 ‘냉가슴’으로 쳐다보고 있다.
제주시관광민속타운은 올해 초 서울에 있는 한 공연단을 초청, 이곳에서 공연을 벌였다.

제주시관광민속타운은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공연단에게 공연료를 모두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공연을 벌였던 서울소재 공연사는 제주시와 제주시관광민속타운을 상대로 최근 공연료 5000여만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서울 남부지법에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울타리내에 위치한 제주도 문화진흥원과 제주시관광민속타운이 ‘정반대의 입장’에서 맞이하는 계절은 꼭 같지만 한쪽은 ‘따뜻한 겨울’로, 또 한쪽은 ‘차디찬 겨울’ 길목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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