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3일 제주대학교에서 한국벤처농업대학 제주캠퍼스 개소식 및 입학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동태 전 농림부장관(한겵?일농업포럼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 부회장( 한국벤처농업대학 명예학장)이 참석하였다.

벤처농업대학의 모든 프로그램은 삼성경제연구소(민승규 박사)에서 주관한다. 그리고 제주대학교 강지용교수가 제주캠퍼스 부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한국벤처농업대학이 제주에 개설된 것이다. 제주농업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제주도농업기술원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이외의 어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첨단농업이니, 과학영농이니, 유통혁신이니 말들은 잘한다. 그러나 행동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벤처농업대학 제주캠퍼스가 제주농업의 새로운 길목이 되어 주리라 기대해 본다.

지금은 과잉생산시대, 경쟁시대다. 팔수 없는 농산물을 아무리 많이 생산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팔아서 돈이 되어야 한다. 재배해 놓고 가격 떨어져 밭 갈아엎는 일은 없어야한다. 농사지어 망하는 농민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농업도 경영이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정보를 먼저 알아내어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해 내야만 소득이 보장된다. 제 값 받지 못할 농산물은 생산도, 유통도 해서는 안 된다. 자기가 생산한 물품을 제값 받기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시장을 개척할 줄 알아야한다.

자기 상품을 자기브랜드로 자기고객을 만들어 내야한다. 돈 있는 소비자들이 화학비료, 농약 안 쓴 청정농산물을 선호한다면 농민들은 이런 청정농산물을 만들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농사지어 사장 말 들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오늘의 농업은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스스로 변화해야 산다. 농업도 일반 기업과 똑 같다. 혁신하지 못하는 기업은 쇠퇴하고 만다.

생산만 잘하면 농사 잘 짖는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자기고객, 자기시장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훌륭한 농민이다. 요즈음 농산물을 인터넷시장에서 자기브랜드로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짭짤하게 재미를 본다.

소비자로부터 신뢰만 얻어 낼 수 있다면 가격에 관계없이 물건은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다. 과제는 이렇다. 어떻게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어낼 수 있을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상품을 디자인하고, 어떻게 사장 마케팅을 할 것인가? 바로 이 것이 벤처농업의 사고다.

애쓰게 농사지어 밭떼기로 팔아넘기는 농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앞으로 이런 농사하려면 일직감치 농업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농업에 대한 사고부터 바꾸어야한다.

무엇보다 나도 벤처농업사장이 될 수 있다는 사고가 중요하다. 이제 벤처농업대학이 제주에서 문을 열어 주었다. 그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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