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썩 좋은 것이 아니다. 너무 성급하게 굴다가 아이 교육을 망칠 우려가 있다.

자녀 1인당 한 달에 58만원을 들이면서까지 꼭 시켜야 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성장과정에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를 두고 일찍부터 소질을 따지는 것은 성급하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지만, 사람의 소질은 아무리 빨라도 만7살 정도가 지나야 밖으로 나타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어린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행동하고 느끼는 모든 활동은 전적으로 우리의 뇌에서 이뤄진다. 자라는 아이들의 뇌는 한꺼번에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부위별로 발달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조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과잉 학습장애 징후군이나 각종 스트레스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나이에 따라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유행하다시피 하고 있는 영어 조기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들의 뇌는 6살까지는 종합적 사고와 도덕성 기능을 담당하는 앞 뇌인 전두엽이 발달한다.

이때 12살까지 발달하는 후두엽 기능인 영어교육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일 경우, 덜 성숙된 언어 중추가 쉽게 지치게 되어 교육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영어에 대한 혐오감 등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고려하지 않고 ‘남들이 하니까’ 덮어놓고 이것 저것 시키는 것은 경제적 낭비다. 아이가 성장해서 정말로 많은 지식을 학습해야 할 시기가 될 때, 학습 자체에 실증을 느끼고 쉽사리 포기하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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