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형 원장 집필…질곡많은 인생 활자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우리 곁을 떠난 제주교육의 선구자인 최정숙 초대 제주도교육감의 일생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수도자의 삶을 살다간 독립운동가․제주교육의 선구자 최정숙󰡑

박재형 서귀포학생문화원장이 집필한 이 책에는 최정숙 교유감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소설형식을 빌어 최 교육감의 진난의 역사를 서술한 박 원장은 󰡒최 교육감의 일생을 알고나니 역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여성이지만 남성 못지않은 강단과 의지를 가지고 뜻하는 바를 이루어낸 저력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최 교육감은 제주 역사에, 우리나라 역사에 큰 획을 그으셨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 소설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그녀의 삶이 얼마나 질곡의 역사였던가는 짧은 연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 교유감은 1902년 2월10일 제주시 삼도리에서 출생, 1909년 10월에 신성여학교에 입학 현재 신성여고와 연을 맺게 된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14년에 신성여학교를 1회로 졸업한다.

1917년 4월 최 교육감은 경성관립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에 입학해 선생님에 대한 꿈을 펼쳤지만 1919년 3월1일 3․1만세운동에 참가하면서 투옥되는 아픔을 겪는다. 이해 11월에 최 교육감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는다.

세월이 흘러 최 교육감은 1946년 10월에 신성여자중학교 교사로 자신의 모교에 돌아오게 된다. 최 교유감은 신성여자중학교 교장, 신성여자고등학교 교장을 거치면서 1954년 4월에는 로마교황훈장을 받는 영광을 얻게된다.

제주교육에 지대한 역할을 해오던 최 교육감은 1964년 2월 초대 제주도교육감에 선출된다.

그후 1967년 5월 그녀는 5․16민족상(교육부분 본상)을 수상했다. 그후 11년이 지난 1977년 2월22일 향년 76세로 천주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책은 호기심이 많았던 정숙이란 아이에서부터 3․1운동과 제주4․3 민주항쟁을 겪으면서 진정한 제주교육의 선구자로 성장해가는 최정숙과 제주교육을 이끈 최정숙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최정숙이란 인물을 통해 제주의 근․현대사를 하나하나 되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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